고양이의 발바닥은 흔히 '젤리'라고 불리며, 건강 상태를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보통 분홍색이나 검은색을 띠지만, 시간이 지나며 색이 진해지거나 변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순한 체질 변화일 수도 있지만, 염증, 혈액순환 장애, 피부질환 등의 신호일 수도 있기에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고양이 발바닥 색 변화의 주요 원인을 총정리하여 반려인의 이해를 돕고, 필요한 경우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염증
고양이 발바닥이 붉게 변하거나 얼룩진 것처럼 보인다면 염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염증은 외부 자극, 상처, 이물질 접촉, 알레르기 반응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양이가 거친 바닥을 자주 걷거나, 과도한 그루밍을 할 경우 피부에 미세한 손상이 생겨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박테리아나 곰팡이 감염도 염증과 색 변화의 원인이 됩니다. 이런 경우 발바닥이 붉어지거나 갈색, 회색으로 변하며, 심할 경우 껍질이 벗겨지거나 진물이 날 수도 있습니다. 냄새가 나거나 고양이가 계속 발을 핥는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발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염증 의심 시 소독이나 습기 제거를 통해 1차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단, 증상이 악화되거나 반복된다면 반드시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스테로이드제나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혈액순환
고양이 발바닥 색 변화 중 푸르스름하거나 회색으로 변하는 경우는 혈액순환 장애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는 특히 노령묘, 심혈관 질환, 저체온증 등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발바닥의 말초 혈류가 원활하지 못할 경우 색이 변하게 됩니다.
고양이가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거나 혈액순환이 나쁜 환경에서 생활할 경우, 발바닥의 색이 점점 어두워질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 실내 온도가 낮으면 이런 증상이 더 잘 나타납니다. 이 경우에는 따뜻한 환경을 유지하고, 고양이가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발바닥 외에도 코나 귀 끝이 차고 푸르스름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심각한 순환기 질환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심부 체온이 떨어지거나, 혈압이 낮은 상태에서는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체질
고양이의 발바닥 색 변화는 전혀 이상이 아닌 자연스러운 체질 변화인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털색이 흰 고양이의 경우 분홍색 젤리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나이가 들며 점차 회색 혹은 검은색으로 변하는 사례가 자주 보고됩니다. 이는 멜라닌 색소 증가로 인한 생리적 변화이며,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특정 품종, 예를 들어 러시안블루, 샴, 스핑크스 등의 고양이는 원래부터 발바닥 색이 짙거나 변색 경향이 있어 ‘이상 증상’으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계절에 따라 일시적으로 색이 진해졌다가 돌아오는 경우도 있으며, 햇볕 노출 시간, 활동량, 피부 두께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다만, 체질적 변화와 질병성 변화를 구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패턴과 증상의 유무입니다. 색 변화 외에 통증, 열감, 진물, 가려움증 등이 없다면 체질 변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발을 핥는 행동이 반복되거나, 변색 부위에 껍질이 생기는 경우에는 질병을 의심해야 합니다.
고양이의 발바닥 색 변화는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닌 건강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염증, 혈액순환 문제, 체질 변화는 각각 원인과 대응법이 다르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과 기록이 중요합니다. 이상 징후가 의심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빠른 시간 안에 수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최선입니다. 우리 고양이의 건강은 작은 변화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