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관리가 바로 예방접종입니다. 많은 초보 집사들이 ‘언제, 어떤 백신을, 몇 번 접종해야 하는지’ 헷갈려하거나 놓치기도 하는데요, 이는 고양이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생후 초기에는 모체 면역이 남아 있어 어느 정도 보호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백신을 통해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고양이 백신 접종 시기를 생후 단계별로 자세히 정리하고, 필수 및 선택 접종 항목까지 구분해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안내드립니다.
생후 2~3개월: 면역 공백기에 접종 시작하기
고양이는 태어날 때 어미로부터 항체를 일부 물려받지만, 이 면역력은 생후 6~8주 사이 급격히 약화됩니다. 이 시기가 바로 ‘면역 공백기’이며, 이때부터 인공적으로 면역을 형성해주는 백신 접종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에 접종하는 가장 대표적인 백신은 바로 종합백신(FVRCP)입니다. 이 백신은 3가지 주요 질병을 동시에 예방합니다.
- FVR: 고양이 바이러스성 비기관염 (허피스바이러스)
- C: 칼리시바이러스
- P: 범백혈구감소증
첫 접종은 보통 생후 6~8주경에 시작하며, 이후 3~4주 간격으로 총 3회 접종이 기본입니다. 이때 두 번째와 세 번째 접종은 생후 9~11주, 그리고 12~16주 사이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접종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효과가 떨어지므로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해 정확한 간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고양이 백혈병 예방 백신(FeLV)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구조묘나 외출묘, 다묘 가정에서는 백혈병 감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필수로 권장되며, 혈액검사 후 음성인 경우에만 접종 가능합니다. 예방 백신의 종류나 순서에 따라 접종 후 약간의 미열이나 식욕 저하가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24시간 내에 회복되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생후 3~6개월: 활발한 활동과 외부 노출에 대비
생후 3~6개월은 고양이가 성장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로, 점점 호기심이 많아지고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특히 집 외부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지므로, 이 시기에는 질병 예방을 위한 추가 접종과 보강 접종(부스터 샷)이 필수적입니다.
생후 12~16주가 되면 종합백신 3차 접종이 완료되며, 이후에는 광견병 백신을 접종할 수 있습니다. 광견병 백신은 생후 3개월 이후부터 접종 가능하며, 일부 지자체에서는 고양이에게도 의무 접종을 권장하거나 동물 등록 시 백신 증명서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는 고양이의 생활 패턴에 따라 선택 백신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FeLV(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 예방): 다묘 가정 필수
- Chlamydia(클라미디아): 호흡기 질환 예방
- FIP(전염성 복막염): 논란 있지만 고위험군은 고려 가능
- 심장사상충 예방약: 주사형 또는 먹는 약, 1개월 주기 사용
고양이의 백신 스케줄은 단순히 날짜만 맞춘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고양이의 체중, 종, 외출 여부, 기존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수의사와 함께 맞춤형 접종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후 6개월 이후~성묘기: 정기 부스터와 장기 관리
고양이가 생후 6개월을 넘기면 이제 성묘로 진입하게 되며, 이때부터는 정기적인 부스터 접종과 함께 건강 관리가 중요해집니다. 특히 실내 고양이라도 감염 위험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꾸준히 유지해야 면역력이 지속적으로 유지됩니다.
- 종합백신 부스터: 1년 또는 3년 주기로 접종 (수입산 백신일 경우 3년 유효)
- 광견병 백신 부스터: 1년 또는 3년 주기 (지자체에 따라 상이)
- FeLV 부스터: 고위험군은 매년 1회 추가 접종 권장
이 외에도 분기마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먹이거나, 외부 기생충 예방을 위한 스팟온 제제를 바르는 것도 필수적인 건강 관리 중 하나입니다. 특히 실외 활동이 잦거나 다묘 가정의 경우, 감염 경로가 많기 때문에 기본 접종 이외에도 추가적인 검사가 병행되는 것이 좋습니다.
성묘기부터는 단순히 예방접종뿐만 아니라 건강 검진을 통해 기저질환 여부, 치아 상태, 비만 관리 등을 함께 확인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에서는 일반적으로 연 1회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을 병행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하므로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고양이의 접종 이력은 반드시 병원에서 기록부 혹은 예방접종 증명서 형태로 받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의 건강을 위한 백신 접종은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평생 건강의 시작점입니다. 생후 6~8주부터 정해진 간격으로 접종을 시작하고, 이후에도 생활 환경과 건강 상태에 맞게 맞춤형으로 관리해 나간다면 질병 걱정 없이 오랫동안 반려묘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우리 아이의 상태에 맞는 접종 일정을 상담 받아보세요. 정기적인 백신은 사랑의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