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은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고양이에게 다양한 전염성 질병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입니다. 특히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다묘가정의 경우, 한 마리의 감염이 곧바로 전체 고양이에게 퍼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여름철 대표적인 고양이 감염원인 곰팡이, 진드기, 호흡기 감염을 중심으로 질병 전파를 막기 위한 예방 수칙을 소개합니다. 실내 환경부터 위생관리, 격리 요령까지 꼭 알아야 할 핵심 정보를 정리했습니다.
곰팡이성 피부질환: 고온다습한 계절의 적
곰팡이 감염, 특히 '링웜'으로 불리는 피부사상균 감염은 여름철 다묘가정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이 감염은 직접적인 접촉뿐 아니라 감염 고양이의 털, 발톱, 장난감 등에서도 전파될 수 있어 전염력이 매우 강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새끼 고양이나 노묘, 스트레스를 받는 고양이에게 잘 퍼집니다. 곰팡이 감염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실내 습도 조절이 중요합니다. 이상적인 습도는 40~60%로, 이를 유지하기 위해 제습기나 에어컨을 적절히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털이 많이 빠지는 계절에는 자주 브러싱을 해주고, 감염 의심 부위가 있는 경우 빠르게 격리해야 합니다. 다묘가정에서는 화장실, 급식기, 담요 등의 공용 용품을 자주 소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락스 희석액이나 동물용 소독제를 사용하여 일주일에 1~2회 정도 정기적으로 살균 소독을 해야 전파를 막을 수 있습니다. 감염된 고양이는 곧바로 격리하고 전용 브러시, 쿠션, 화장실을 따로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집사는 접촉 후 반드시 손을 씻고 옷을 갈아입는 등 개인위생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진드기 감염: 외출 없는 고양이도 안심 금물
진드기는 일반적으로 야외 고양이나 개에게 많이 붙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진드기는 사람이나 집사의 의류, 신발 등을 통해 실내로 유입될 수 있어 외출하지 않는 고양이에게도 위험합니다. 특히 다묘가정에서 한 마리라도 진드기에 감염되면 빠르게 퍼져 전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진드기 질환에는 귀진드기(귀갓진드기)와 피하 기생충이 있으며, 심하면 피부 염증, 탈모, 빈혈, 세균 감염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귀를 자주 긁거나 털이 듬성듬성 빠지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즉시 확인해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기생충 예방제 투여입니다. 월 1회 스팟온 타입(목 뒤에 바르는 액상약) 예방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수의사와 상담 후 고양이 상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고양이가 자주 생활하는 공간(방석, 소파, 캣타워 등)은 주기적으로 진공청소와 스팀청소를 병행하고,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살균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진드기 감염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주기적으로 귀 안쪽, 목덜미, 꼬리 주변 등 진드기가 숨어들기 쉬운 부위를 점검해 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호흡기 감염병: 밀집 환경에서의 빠른 전파 주의
호흡기 질환은 특히 다묘가정에서 한 마리만 감기 증상을 보여도 전체 감염으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 헤르페스바이러스 같은 전염성 호흡기 질환은 비말, 그루밍, 사료 접촉 등을 통해 쉽게 전파됩니다. 여름철에는 에어컨과 선풍기 사용으로 인한 온도 차가 크고, 밀폐된 공간에서의 환기 부족으로 인해 호흡기 감염이 더욱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재채기를 자주 하거나 콧물이 보이면 즉시 격리 조치를 해야 하며, 사료 그릇과 물그릇도 따로 분리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예방접종은 가장 기본적인 보호 수단입니다. 특히 칼리시바이러스와 헤르페스는 1년에 1회 필수 예방접종이 권장되며, 새로 입양한 고양이는 최소 2주 이상 별도 공간에서 격리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환기는 하루 2회 이상 해주고, 고양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22~26도 정도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다묘가정에서는 고양이들 간의 접촉이 잦기 때문에, 작은 증상도 놓치지 말고 초기에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름철 다묘가정은 곰팡이, 진드기, 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전염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고양이들 각각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실내 환경 조절, 정기적인 위생관리, 예방접종, 그리고 빠른 격리 대응이 필수입니다. 작은 실천들이 모여 반려묘의 건강한 여름을 지킬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라도 하나씩 실천해보세요!